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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번 놀다 와서도 한번 눈이 올라가는 모습 호롱불 아가씨 춤추며 노래하고 장단 맞추는 섬돌밑 귀뚜라미 저녁에도 물을 주었지 콩나물시루에 봉긋하게 솟아 오른 보자기 수영모를 쓰고 빽빽하다 꿀벌들의 먹이가 직분을 결정짓듯 모자가 신분 계급장

세상은 콩나물 시루 나는 그 가운데 한 개의 콩나물이다 한 바가지 물을 맞으며 키가 크는 나는 밑바닥 없는 구멍으로 뿌리내리고 허공으로 대가리를 처든다 매일 아침 한줌씩 뽑혀 사라져도 또 그만큼 빈 자리를 채우니 아무 걱정 없다 물 맞고 키 크면...

시루 속에서 비좁은 공간 열 받으며 경쟁하며 머리 꼬부린 채 길게 자라던 나- 콩나물이다 키만 큰 시린 몸 맑은 물로 헹구다 천장문 열려 세상 구경하는데 콩나물 해장국집이라니 누구는.. 내 몸 콩나물이 속 풀어 시원하고 다디달다 한다 시루 속에 베...

정두환의 음본세* 콩나물 시루와 팔길이 원칙(arm’s lenght principle) 정 두 환(문화유목집단동행 예술감독) 우리네 어릴적엔 집집마다 콩나물 시루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었다. 콩나물 정도는 집에서 대부분 직접 키워 먹곤하였다. 콩나물을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