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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척이지도 못한 채 비 몇 방울 슬쩍 뿌리고 지나가고 말았다 성질 급한 목련이나 벚꽃처럼 빠른 것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코스모스 사랑이면 더 좋으리라 초가지붕 굴뚝에 연기 피어오르고 메주콩 뜨는 구수함이 묻어나는 그런 사랑이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