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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란托卵 장은수 초록 물 짙어오는 숲속을 회회 돌다 눈빛을 반짝이는 흐린 털빛 뻐꾸기 좀 봐 포근한 오목눈이 둥지 은밀하게 몸을 푼다 한 생의 능선 너머 꿈틀대는 세상 앞에 피붙이 살붙이도 헌 신 마냥 던져놓고 뻐 뻐꾹 목쉰 울음소리 온 산을 물...

탁란 / 권영하 부화하자마자 나는 해외로 입양되었다 갓 털도 나지 않은 몸으로 태어난 둥지와 나무를 기억할 수 없었다 알 속의 포근함도 조금씩 흐릿해져 갔다 그렇게 먼 타국 새 보금자리에서 낯선 형제들과 한 둥우리에서 살게 되었다 배냇짓을 보며...

물까치 둥지에 탁란한 검은등뻐꾸기 새끼. 물까치는 검은등뻐꾸기 새끼를 열심히 키운다. 그런데 갑자기 먹이를 주지도 않고 나타나지도 않는다. 결국 검은등뻐꾸기 새끼는 혼자 둥지를 나와서 8시간 동안이나 나무 가지를 옮겨 다니면서 울부짖으며 어미...

유월 탁란 聽心 뻐꾹! 뻐꾹! 가슴에 비가 오는 날은 은밀한 초록 숲으로 들어가면 좋겠다 참나무를 심은 머리맡에는 때까치 숨을 모아 보금자리 만들거나 둥지를 만든 그대에게 한 송이 장미를 건네 고 울지 않아 좋은 맑은 한낮을 사러 편의점 을 간다...

탁란(托卵) 혼탁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내어준 것일까 빼앗은 것일까 뻐꾸기도 울고 갈 놀라운 솜씨 _이동제

뜸 시가 떠오르지 않는다 욕심의 무게는 시를 떠오르지 못하게 하고 내 안엔 뜨지 못한 낱말들이 하염없이 뜸만 들이고 있다 탁란(托卵) 혼탁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내어준 것일까 빼앗은 것일까 뻐꾸기도 울고 갈 놀라운 솜씨 이동제 한국디카시인협회...

탁란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아주 많이 들린다. 다른새의 둥지에 자기알을 몰래 낳아놓고 자기 새끼보고 엄마가 근처에 있으니 맘 단단히 먹고 위탁부모새에게 잘 얻어먹고 무럭무럭 자라라는 응원하는 소리라고 한다. 많이 뻔뻔한듯 한데 뻐꾸기의 탁란을...

딱새암컷이 적색형뻐꾸기유조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