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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숲 속에서 열심히 울어 대던 매미입니다. 이제는 말매미 소리만 들리고 있지요.

안쓰러웠던 통화, 늦은 점심 먹고 길 나서서 중학교 동창과 만나 바람 부는 여름 오후를 함께 지내는 동안 올해의 첫 매미 소리로 털매미의 노래를 듣다, 밤 늦게까지 어울리다가 돌아와 약간은 나른한 몸으로 맞이하는 하루의 마감. 날마다 좋은 날...

수증기가 되어 구름이 되고 비나 눈이 다시 땅으로 스며들어 호수나 강을 이루는 원리를 신체로 표현하며 친구들과 신나는 숲 활동을 즐겨보았답니다. 또 하늘소를 관찰하고 매미 울음소리로 참 매미, 털 매미, 말 매미 등 구분한다는 것도 알게되었답니다.

청주공고 검정고시 수험장 정자 나뭇가지에 소리 그물을 짜 놓은 매미들 꺼어이 꺼어이 쌔앰 고추 고추 아-씨 애매미 털 매미 말매미 소리 해일처럼 밀려와 몸을 실은 등골이 시리도록 크레센도 디크레센도 배시시 딸아이의 소리 나지 않은 미소가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