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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 잔디밭에 토끼풀 꽃이 하얗게 피었어요. 두 송이 뜯어 꽃반지 만들어 집까지 왔어요.

부르기에~ '들꽃은 참 예쁘다 시연꽃도 예쁘다 다온꽃,주영꽃,은표꽃 에쁘지않는 안나꽃은 없다~' 그늘을 찾아 칡잎 만다라 놀이...봅니다. 산들맘 형님의 세찬 기운을 받아서요~ 내 토끼반지, 예쁘죠~ 울안나는 엄마께 선물한다고 꼭 챙기네요~ 오늘은 내...

세살박이 손녀는 꽃을 보는법을 어찌 알았나 꺽는법이 없이 그저 이쁘다 이쁘다 손길만 스쳐대네 그런 손녀에게 토끼풀꽃 네개로 꽃팔찌 꽃반지 만들어 선물로 주었어요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 그리 노래도 불러...

만지며 토끼풀 반지를 쓰다듬는 그녀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에는, 막 깨어난 아지랑이가 묻어 있었다. 난 그 날 그녀에게, 그 반지의 의미가 뭐냐고 묻지를 못 했었다. 물었어야 했는데! 꼭 물었어야 했는데....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