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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곰탕 전문을 하는 집에서 점심 요기를 하는 참이었다. 상 심부름을 하는 계집애가 있는데 얼굴에 살이 많고 광대뼈가 좀 두드러졌지만 눈매와 입 모양에 꽤 귀염성이 있는 것이 정분이와 모습이 비슷하였다. 모습도 비슷하거니와 몸 가지는 태도와...

출근하고 나면 아내는 주인 내외분을 도와 농사일을 돕거나 새참을 논에 나르며 생전 처음으로 ‘전원일기’를 찍으며 지냈다...오는 것이 가장 큰 낙이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집 앞 비포장 논둑 위를 자전거 뒤에 아내를 태우고 둘이서 넘어질새라...

아버지가 집을 나갔고 함성이 노랗게 시들어갈 즈음 어머니는 청약통장을 깼다 2층에서 지하로 옮겨가기 위해서 깊이 서럽지...꼬리를 먹는 뱀의 머리처럼 각자의 슬픔을 모두 연민하고 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슬픔을 먹어 치운 내면에서 불에 탄...

북촌 집을 드나들면서 세계 각국의 사정과 문물을 접하였다. 이곳에서 일찍 세계와 마주한 이들은 이후 정부의 개화정책을 추진하는 핵심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세계로 문을 열다 1876년 조선과 일본의 수호조규 체결 이후 외세는 조선 사회의 변화 방향을...

하고, 정동교회, 중앙교회 등에 나가 설교를 들었다고 한다. 1930년 2월 배재중 3학년에 재학할 때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자, 학생 200여명을 모아 ‘일본 제국주의 타도’등의 깃발과 태극기를 흔들며 시위행진을 주도한 것으로 검거되어 1년간 수감...

떠나고 나면 그야말로 시골집은 정적이 무겁게 내려앉는 것이다. 조카네는 금요일 정오쯤 내려왔다.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서...점심을 차려주었다. 어머니가 생선을 굽는 동안, 마침 곰탕국이 있어서 어머니와 내가 먹는 반찬을 꺼내 상을 차렸다. 조카...

오는 틈을 타 더욱 가열차게 냉장고를 비워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주에 배달, 외식 한번도 없었는데 딸이 와서 육회비빔밥을 시켜먹었네요. 지난 토요일엔 진짜 오랜만에 양재동 꽃시장에 다녀왔어요. 금요일 밤 일찍 잔 것도 아닌데 새벽 2시도 안...

내 집에서는 벼루를 연못가 매화나무 밑에서 닦는데 꽃이 필 때엔 꽃 덜기마다 연한 먹빛의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걸 좋고 신기하다고 자랑함은 아니네 다만 천지의 맑은 기운이 꽃에 머문 것을 알릴 뿐이다. 초대작가 서원의 먹물 머금은...

비슷하여 틈만 나면 싸우는 게 일이었다. 우리 역사에서 유일한 전국시대다. 신숭겸은 홍유, 배현경, 복지겸 등과 궁예의 태봉(후고구려)을 뒤엎어 버리고 왕건을 추대하여 고려를 개국(918년)한 공신이다. 태조 왕건과 함께 팔공산 전투에 출정한 신숭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