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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에 관한 시모음 14) 대보름날의 추억 /김창수 모두 허구처럼 보이는데 전승되어 나오는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액운...저 멀리 떠 있는 보름달까지 연기는 번져나갔고 파도 소리와 군중의 웅성거림 뒤섞여 바람의 이름으로 선다 어쩌면 딱딱...

닭이 시를 쓴다면 틀림없이 계란에 대해 쓸 것이다 어떻게 하나, 처음엔 굴러보기도 하고 삶아서 저녁별을 찍어 먹으며 생각에 잠길 것이다 이별을 경험한 닭들은 어제는 그와 헤어졌는데 슬퍼요라고 썼다가 지우고 싱싱한 닭의 삶에 대해 삶은 닭에 대해...

시모음 17) 立春大吉 /박목철 옛 분들은 뭐 그리 좋을 일이 있을 거라고 서슬 퍼런 엄동의 눈치 보듯 입춘대길을 써 붙였을까? 깔딱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보릿고개의 절박함 들풀의 새싹이라도 하는 소박한 소망이었으리라 두 해를 넘기고도...

한 달이 지났을 때 창문의 테두리 하나를 나는 완성했다 태풍이 지나가지 않은 여름, 어느 날 / 김지녀 ​ ​ 바닷가의 고요는 파도의 움직임으로 짐작되곤 한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내가 이 세상에서 혼자 불타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다른...

시모음 101편 ☆★☆★☆★☆★☆★☆★☆★☆★☆★☆★☆★☆★ 《1》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관한 시모음 44) 동백 지다 /미촌 남대희 누가 그녀의 목을 댕강 잘랐나 구질 한 건 질색이다 죽어도 모가지 팍 꺾고 따갈 따갈 구를 일이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핏빛 붉은 사랑이다 서걱거리는 모래바람 염장에도 시리게 찬 한설에도 자국하나 남지...

관한 시모음 1) 까치설날 /최남균 아카시아 둥지서 까치가 울면 흩어진 윷가락 한목에 잡히듯 떠났던 형제들 제자리 돌아와 도, 개, 걸, 윷, 모, 한통속이 동네가 시끌벅적 판을 짜고 맨발로 황토 빛 뜰 구르던 날 도리깨질하던 마당에 모여서 윷가락 하늘...

시 모음 전창수 지음 오늘밤 사연 오늘밤은 웬지 씁쓸하다 아픔을 이야기하던 그 숱한 방황의 나날 이젠 끝일까. 차라리 오늘밤은 모든 이야기를 잊고 시원한 웃음을 아낌없이 마셔버리고 싶다. 허탈해 할 수도 없는 나의 마음은 천장 안의 사연을 캐묻고...

글썽이고 ​ 모음은 부스러기가 많아서 따스하다 ​ 창밖엔 소리 없이 떠다니는 흰 눈들 ​ 손으로 빚어놓은 새들이 눈을 뜨면 ​ 첫 눈...말들은 잇몸을 가져 벙긋이 태어난다 <부산일보 시 당선작> ​ ​ 애도 ​ ​ ​ 이희수 ​ ​ ​ 거대한 알이 깨지고 흰자처럼 ​ 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