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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저 홀로 우는 밤/ 惠庵 박 상 국 뚝 끊어질 것 같은 울음 끄트머리 물먹은 바람이 칭칭 감겨 산허리 쌍무지개 걸렸다 풀벌레 저 홀로 우는 밤 산사(山寺) 추녀 끝 풍경(風磬) 흔들려 산신각(山神閣) 뒤틀 억새 숲 흔든다. 벽(壁)속에 집을 짓고...

산속의 오늘은 햇님도 안보이고 해서 따뜻한 차한잔과 풀벌레 소리에 가을을 실어 보고 있는날 풀벌레 소리 따라 가을길 떠나 보는데 여기를 살펴보고 저기를 살펴봐도 소리나는 가을은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 불을 피우는지 바람에 가늘게 실려오는 잿내음...

• 1부 국권회복과 근대적 시형의 모색 아버지의 서러운 죽음을 슬퍼하는 풀벌레 소리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이 용 학 우리 집도 아니고 일갓집도 아닌 집 고향은 더욱 아닌 곳에서 아버지의 침상寢床 없는 최후最後 최후의 밤은 풀버렛 소리 가득...

풀벌레 여행 참솔/김춘자 구월은 풀벌레 세상 동쪽에서 들리는 글읽는 소리 서쪽의 풀벌레아기 잠재우는 자장가 남쪽은 9월 익어가는 곡식 손잡아 주는 노래 북쪽은 풀들이 눕는 소리 쩌렁쩌렁쩌어렁 넘어갈듯 달리고 쉬지않고 굴러 마음 잡아 읊어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