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 사거리 버스정류장 앞 김밥가게 김밥이 마르고 벚나무 이파리 아스팔트 위에서 몸을 뒤집고 분꽃은 일제히 깨어나고 온천천 물고기 여저기서 고개 내밀고 지친 구둣발 소리에 낙엽들 뒤척이고 딱따구리 부리 짓에...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슬픔을 버린 입술로 말하고 싶다 노래하는 새가 알고보니 울고 있는 것 강의 하류가 알고 보니 수많은...여전히 버리지 못하는소원들이 몽글몽글 빛을 발한다 풍등을 닮은 붉은 입술로 말해본다 아무것도 없어서 손가락은 붓을 들고...

이라고 부른다. 풍등이란 종이풍선과도 같으며, 심지에 불을 붙여 하늘로 띄워보내는 놀이기구이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인간들의...탄탈로스의 고통 속에서/ 생의 절반을 보낸” 오십대의 노래이며, 이 세상에서 모든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자의 자기 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