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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걸었다. 무명옷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길에서 잠을 자고 끼니라고도 할 수 없는 요기로 허기를 때웠던 피란길이었다. 그동안 적의 치하에서 치를 떨었던 북한의 흥남부두에는 피란민이 눈보라와 함께 몰려들었다. 부산은 이미 과포화 상태...

(107) 피란 길 조 흥 제 미군이 보무도 당당하게 북쪽으로 밀고 올라 간 뒤 며칠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총 소리가 밤새도록 들렸다. 주민들은 그 소리를 무척 궁금해 했다. 예상대로라면 진격한 미군은 멀리 올라갔어야 하는데…. 이튿날 마을 사람들이 잘...

부산 판자촌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피란길에서 포탄 파편을 맞고 죽은 막냇동생 구화, 소식이 닿지 않아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버지, 부산 판잣집에서 큰병에 걸려 사경...

대동강을 건너 부산으로 피난을 떠난 장기려 박사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동강이 어디에 있는지 아이들과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지도를 준비해두었습니다. 뿐만아니라 김환기 화가의 책을 펼쳐 ‘피난열차’ 그림도 참고합니다. 오늘 선생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