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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에 관한 시모음 2) 들꽃 /김의중 황량한 들길에 누가 뿌려놓은 씨앗인가? 햇살 눈부신 작은 오솔길에 홀로 네가 있었다. 한 잎 나긋한 몸매로 너는 초록빛 옷을 입고 내 길의 허허로움을 꽃향기로 채워 네 손끝으로 뿌리고 있었다. 가냘픈 뿌리로 광활...

에 관한 시모음 49) 시월의 밥상 /송시월 만월(滿月)을 꿈꾸는 시월(始月), ‘우주’라는 회전 식탁 위의 지구를 따라 돌며 각 지역의 특산물을 시식한다. 한국의 흰 쌀밥을 검은 대륙에다 김처럼 싸서 햇빛에 노릇노릇 구워진 세네갈의 먹갈치 한 토막과...

에 관한 시모음 3) 상강(霜降) 무렵 /이우디 아침의 꼬리, 말아 쥐고 눈뜨자마자 복용하는 비타민처럼 온다 코피-루왁의 절묘한 향으로 향을 모르는 이에게는 길냥이 초록 눈동자 표절하는 짙은 울음으로 온다 가르릉 가르릉... 운다 나를 모르는 너는...

날에 관한 시 ​ 차례 ​ 어느 날 / 반칠환​ 耳順의 어느 날 / 허형만 느릿느릿 어느 날 / 윤인애 어느 날 문득 / 마종기 어느 날 아침 / 나희덕 어느날 석양이 / 김선우 어느 날 저녁 / 이상국 어느 날인가는 / 윤제림 어느 날, 우리를 울게 할 / 이규리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