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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림과 하얀 피부를 지닌 미연이는 초저녁 샛별처럼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학교를 파하고 사뿐사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뒷모습만을 바라보며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마음을 전해야만 했다. 검정 고무신에 반질반질 윤이 나도록 까맣게 그을려...

속 하얀 뼛가루가 죽은 사람을 살려낼 수 없지만 시집 속 검은 활자는 젖은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누군가 풀지 못한 검은 시간의 노래가 날리는 꽃잎 나비 날갯짓에 되불려지고 새까만 풀씨 되어 세상에 다시 흩뿌려진다면 시집만한 꽃씨 봉지가 어디...

고무신을 신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어깨에 책보를 둘러메고 양철 필통 딸그락거리며 찔레순을 따서 씹었다. 섬진강 버들개지 꺾어 피리를 만들어 불고, 잔디밭에서 빨갛게 내민 삘기를 뽑아 자근자근 씹어보기도 하고, 진달래랑 아카시아 꽃을 주저리...

검정고무신을 신은 발은 신작로의 자갈들이 부딪히고 찔러대어 불이 붙은 듯이 아팠고, 더욱 힘든 것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지겹다는 것이었다. 자꾸만 쉬어가자고 보채는 아이에게 어머니는 다시는 데려가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놓곤 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신은 검정 고무신은 바닥이 다 닳은데다가 신발장에서 눈에 확 뛸 만큼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컸다 키가 큰 것도 있었지만...시절 친구하나가 난데없이 시계를 차고 또 나비가 달린 하얀 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왔다 서울에 있는 언니가 아기를...

놀이  하얀 눈의 세상구경 [동심]  감기를 낫게 하는 특별한 방법 [협동] 콩나물 -콩나물 탐색하기 -콩나물 무침만들기 콩나물로 헤어스타일 꾸미기[확장활동] 백업 -낚시놀이 -눈놀이 2025 1월 재미있는 놀이 •목욕탕 놀이 •미용실놀이  네모...

고무신 - 꿈에도 자꾸 보인다. 파장 때 쯤 고추방아 찢는 소리는 더 요란하게 들린다. 참기름 한병 짜느라 기다리시는 엄마의 손을 보채며 신발가게로 가자고 한다. ‘떨이요 떨이’ 하는 울긋불긋한 옷도 사고 싶다. 오일장 서기를 내내 기다리며 새신발...

신익선 신은 그때 나를 떠나 있었다 그 어디에도 한 발짝 발 디딜 수 없었다 다 허물어진 마음의 폐가, 빈 뜨락의 내 친구는...수 없었다 그때마다 캄캄한 툇마루, 댓돌 위, 한 켤레 하얀 고무신, 눈 맑은 눈빛 사라지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구토였다...

갈아 신은 새 신발인 듯 터널 뚫렸지만 무엇을 아낄 것도 없는 나, 예전의 영마루 돌아서가니 뉘엿뉘엿 가을해 진다, 어느새 아뜩하던 그 슬픔 기쁨 다 가라앉고 쏟아버린 알약인지, 고개 아래로 고향 시인 / 김병중 기쁜 소식을 듣는다는 그 고을에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