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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얀원피스를 입은채로.." 긴 이야기를 끝내며 입을 꾹 다문 주리엄마를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쉬는 진욱 "..옷에 대한 강한 집착이.. 정신에 문제를 일으킨 건가 보군요.." 가볍게 고갤 끄덕이는 주리의 엄마. 여기서의 볼일은 끝났다고 생각한듯...

천으로 원피스를 예쁘게 만들어 주었어. 너는 너무 예뻐서 매일 그 옷만 입고 다녔어. 네가 1등을 해서 해준 게 아니라 또 고집을 피우고 성가시게 졸라댈까 봐 시간 날 때 만들어준 거 같았어.그때 네 별명은 옹고집쟁이였어. 언니들은 항상 너하고는...

노란 원피스를 입고 라일락이 만개한 산동네 언덕길을 내려오는 누나. 한 겨우내 튼 손에 바셀린을 발라주던 착한 누나. 나는 공사장에서 주워 온 긴 대못 세 개를 들고 철길로 내려갔다. 엊저녁 형에게 얻어맞은 갈비뼈가 욱신거렸다. 길게 두 줄로 뻗은...

단지 꿈으로만 있었다. 자신과 남편이 아이를 원했을 때, 무스는 그의 몸과 온갖 질문을 품고 태어났다고 말을 맺는다. 때론 대답하기 곤란하고, 장보기에 방해가 되기도 한 무스의 질문들이 무스가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 나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