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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이 들면 시계들은 외출을 한다. 벽시계는 벽에서 내려오고 탁상시계는 탁상에서 내려오고 손목시계는 손목을 풀어놓고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내가 잠이 들면 밖에는 어두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두운 바람이 부는 밖에는 어두운 나무들...

장맛비에 빈 숲에 연기가 피어나지 않네’라는 詩(시)에 차운하다 高用厚(고용후, 1,577~1,652) 乳燕喃喃夏日遲 유연남남하일지 제비 새끼 지지배배 여름날이 긴데 耕夫帶雨墾荒菑 경부대우간황치 농부는 비 맞으며 묵정밭에서 김을 매네 茅簷處處依三畝...

궁극적으로 인간은 오직 기억하기 위해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 게르하르트 마이어- 약간 소름 돋게도 하는 사색이다. 아직 주인공은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그뿐이다.

가운데 두 수(首)이다. 산중사영(山中四詠) - 李珥 산속에서 네 수를 읊다 ​ 이이(李珥) ​風 (바람)​ ​樹影初濃夏日遲 (수영초농 하일지) 晩風生自拂雲枝 (만풍생자 불운지) 幽人睡罷披襟起 (유인수파 피금기) 徹骨淸凉只自知 (철골청량 지자지) ​나무 그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