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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적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저 가볍게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저승에도 영영 못 가는 게 아닌가.” 하고 한갓진 걱정을 늘어놓고 있을 뿐이다. 이미 시인은 가난에 익숙해져서 그것에 따로 불만을 갖거나 원한을 품지 않는다. 오히려...

뿌리고, 펄쩍 뛰어 오르기도 하며 모처럼 솟아나는 기쁨을 맘껏 터뜨린다. 까르르, 웃음을 쏟아내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는, 한갓진 숲이다. 아, 청동 통일대불! 대웅보전에서 이 곳까지 오는데 한참 걸렸다. ^^* 옆을 지나던 어느 보살님이 그러신다...

♤가을 호수-1 가을의 깊이로 한갓진 호심아 잔물결 수면위로 찬바람 스치우면. 핏빛으로 조락하는 갈잎들의 아픔을 어찌 다 품으려고 이 슬픈 애가를 어찌 다 부르려고 호수여! 네 깊은 수심水心* 햇살 불려 산그리메 끌어안고 길 잃은 철새들 사랑해도...

누군가는 잠자던 호기심을 일깨우는 보석 같은 장소를 발견하고, 누군가는 소란스러운 일상에서 잠시 로그아웃한 채 한갓진 골목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고, 또 다른 누군가는 오래된 골목에 켜켜이 쌓인 시간을 더듬어가며 흥미로운 이야기 속을 탐험합니다...

맞아! 화성이야말로 진작에 나왔어야 할' # 넓은 당진 벌판 전경. 군데군데 새우양식인지 양어장 같은 넓은 연못들이 펼쳐진 풍경. 한갓진 야산 아래 호젖한 음식점에 호규와 석현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효실인 갑자기 감사가 떠서 못왔는데, 너 저번에...

따라 올랐다. 드디어 미타사다. 빽빽한 대나무 숲이 휘감고 있는 이 절은 마치 둥지에 살포시 안겨있는 새알 같은 형세다. 한갓진 이곳에 염불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것은 미타사 조실 법장 스님이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출가 후 줄곧 염불에만...

농사의 밑거름 똥장군, 전북 고창, 1975년 ⓒ 김녕만 저만치 떨어진 구석 자리가 그의 차지였다. 뒷마당 헛간에서도 가장 한갓진 뒷전이었다. 그 옆을 지나다닐 땐 이마를 찌푸리고 코부터 움켜쥐었다. 혹시 옷깃이라도 닿을세라 되도록 멀찌감치 피해...

찾아 낮은 구릉지를 넘어서 은계호수로 내려가지만 또 길을 놓치고 폭염 속을 헤매다가 거듭되는 잘못에 울분을 참으며 한갓진 대야역을 지나서 신도시처럼 번화한 은계지구에서 점심을 먹고 야산 길로 들어간다. 반질반질한 산책로 따라 산불초소가 서...

도달하기 까지 그가 겪어냈을 역정을 상상해보곤 한다. 어떤 생명도 그렇게 살아내는 일은 간단치 않은 것이다. 내 고양이의 한갓진 산책을 위해 길냥이의 생존을 박탈하려는 얄팍한 이기심. 겨울이면 길고양이 집을 만들면서 포획틀을 설치하는 이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