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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뎃잠 김종호 신문지 한 장으로 긴 밤을 지새우자니 웅크린 새우잠에 그 밤이 버겁구나 세상사 빼곡히 적힌 참 무거운 이불 한 채 저 몸도 어느 때는 잘 나갈 때 있었으리 부러운 눈총 맞아 저렇게 변했을까 아무도 알 수가 없네, 이불 속은 복잡해...

꼿꼿했던 허리에 누가 칼을 겨누었으며 고꾸라지는 무릎뼈에 누가 바늘을 찔러댔을까. 나이 듦에 그저는 없는 모양이다. 한뎃잠도 자다가 외진길도 밟았다가 내 것 아닌 네 것의 아픔까지 끌어안는 생이기도 하였어라. 곧 사라질 거품인지 알면서도 평생을...

바람의 단상』 이건영 하늘 아래 노숙 아닌 목숨들 뉘 있으랴 태초에 벌거벗고 동산에 살았느니 오늘도 빈 땅에 누워 한뎃잠을 자는 바람 【주제】무소유의 경지 【감상】 이 작품에 나오는 노숙의 모습은 천지 생명체의 본디 모습이다. 모든 생명체에...

나오는 소리가 빈 뱃속에서 회치는 소리하구 비슷한 모양이지요. 나를 팔아 내가 먹는다! 살자구 서울 올라와 구결까지 하고 한뎃잠이나 자는 판에 어쩌자구 제 목숨을 갉아먹는담, 하는 따위의 생각이 들어서 선뜻 내키진 않았습니다만 달리 어쩌겠습니까...

여전히 무겁다, 너무 무겁다 한다​ 기름진 오장육부를 들어내고 살 오른 시(詩)마저 던져버려야 그대 곁에 나란히 앉을 수 있는 것인지​ 꽝꽝 소리 내며 물 얼고 눈 내리는데, 한뎃솥 걸고 한뎃잠 자며 나는 비루먹은 망아지처럼 겨울 들판에 서 있다...

마는 얼굴 한 발짝 다가서고 옆으로 비껴 서보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나의 이곳저곳이 사라졌다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뎃잠 같은 生으로 닳고 닳은 주름들만 흐릿하게 타일 벽을 짚고 있고 물기 빠지듯 희로애락이 빠져나가 권태와 지겨움과 늙음과 죽음이...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갔다. 그러고는 따뜻한 차를 대접하고 따신 데서 주무시고 가라고 선의를 베풀어줬다. 그 덕에 용케 한뎃잠을 면하고 하룻밤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던 엄마는 그날 이불 속에 감돌던 훈훈함을 오래 잊지 못했다. 춥고 배고픈 시절에...

모나지도 못하고 찔리고 넘어지기만 하는지 가는 길도 엄두가 나질 않아 나빠진 시력을 탓해보기도 했지만 준비되지 않은 한뎃잠은 지금도 여전했다 어찌 그럴까 생각해 보니 그것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때문이었으니 제풀에 떠난 그림자 발자국은 그...

있다 봄빛이 수다를 산란하는 강가 얼음이 봄빛에 귀를 잡혀 떠내려간다 소인국 주민이 밭둑에 불을 놓는다 아랑곳 않고 한뎃잠을 자는 염소 한 무리 나는 다만 굽어보는 것이다 강 너머 화양강 휴게소 국수 한 그릇 시켜 놓고 우수(雨水)라는 말을 풀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