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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한 이후 정운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시세계를 펼쳐온 한분순 시인의 시집 『손톱에 달이 www.yes24.com 한분순 시집 〈손톱에 달이 뜬다〉 목언예원 | 2012 한분순 시 ‘밤은 미학적이다...

광대들이나 쿠데타를 바란다 한분순 그림자 접어 만든 해탈의 궁궐 앞에, 우울은 투항해서 격정만 달콤하다 초콜릿, 혈당 곁 연인 찰나적인 고백들 낭만을 선포하는 통속들 부흥회 속, 혁명은 잊힌 유행 도시는 현실주의 즉위된 태양은 광대 햇볕들의...

너의 외로움이 반짝여 가끔 잠에서 깨어 한분순 기도처럼 강하게 사랑이 붉어진다 젊기엔 너무 젊던 쓸쓸함 점령하면 외로움 산 채로 잡혀 천둥을 엎질러 연인의 체온으로 나긋하게 반짝여 우주를 가늠하는 가부좌 닮은 곧음 핸드폰 나만을 보며 손금마다...

혁명 칸타타 한분순 립스틱은 개혁주의 빨갛게 돌변한다 신념을 포식하며 덧바르는 서약들 세속에 옅어진 혁명 입술만 뚜렷할 뿐 살며시 한분순 잘 안기는 버릇으로 낯가림 씻어 내며 보드라이 웅크린 조그만 새와 같다 가볍게 얇아진 비누 날아올라 꽃...

시인의 말 이 글 읽는 그대의 끼니가 늘 아름답기를 the poet interprets the miracle. here is the beautiful blessing for you. 사랑이라 쓰려다 너의 이름을 쓰며 꽃들을 걸어뒀지, 그대 셔츠 단추에 옷깃은 잘 여며요, 나에게만 열어 줘 사랑을 받아...

사랑이라 쓰려다 너의 이름을 쓰며 한분순 꽃들은 걸어 뒀지, 너의 셔츠 단추에 옷깃을 잘 여며요 나에게만 열어 둬 사랑을 받아쓰려다 어쩌다 쓴 너의 이름 《개화》 2024. 제35호

은행나무 아래서/ 한분순 ​​금빛을 쏟아내며 낱낱이 흩어지는 상처 ​바람을 견디던 자리 손풍금 소리, 고여 넘친다 ​유리알, 부서지는 속 환히 트이는 그날의 숲. ​꽃피던 한때를 더듬는다 눈이 마주치는 멀리 아픔도 잠그고 ​한 잎씩 묻어나 눈에 밟히는 긴...

연인들은 혁명을 잊는다 한분순 나비의 휘파람이 우울을 관통하며, 신비와 포옹 나눠 기쁨에 초대한다 바람은 서정의 질감 투명한 연애 편지 별들을 포식한 뒤, 혁명 잊은 연인들 꽃들만 폭주하듯 반역처럼 으르렁대 립스틱, 미사일 닮아 통속을 구원한다...

짙어져, 은총 한분순 흰 번뇌를 관통하는 굵은 붓 끝, 검은 튤립 슬픔을 덮으면서 갓맑은 꽃의 말씀 글씨는 신의 그림자 부드럽게 걷는 밤 《좋은시조》2023.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