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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신은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한용운, 「나룻배와 행인(行人)」 전문 나에게도 누나가 한 분 계시다. 누나, 하고 부르면 한겨울의 얼음 조각 같던 은하수도...

만해 한용운 전집을 보고서 알게 된 채근담을 직장에 다니는 누나에게 사 달라고 부탁했는데, 서점에서 그 책을 사지 못한 누나가 이상한 책을 구한다며 되레 나를 구박한 일이 있다. 대학에 입학하고 서점에서 처음으로 산 책이 노란색 표지의 삼성문고판...

기대장소는 '만해기념관'이다. 만해기념관 앞에 '나룻배와 행인' 시비와 만해의 흉상은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것 같다. 기념관...여러번 보았지만 볼 때 마다 새롭다. 특히 이번에 볼 때 한용운이 책과 시 등 매우 탁월한 작품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늙어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한용운 ───────── 처음 이 시를 읽은 것은 열여섯 고등학교 학생일 때, 애틋한 연애시로 읽혔다. 알고 보니 승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