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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이유가 된다 여기까지 달려온 자신이 대견하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웃들이 있어 살맛 나는 세상이다 조금은 천천히 살 호흡을 가다듬고 하늘을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이다 막달이...

여인 한쪽 귀 틀어막고 중심을 잃은 지 오래 움켜쥔 저울은 이미 악법 쪽으로 기울었다 썩어버린 정의에서 구더기가 기어 나오고 매몰된 자유에서 신음이 솟구친다 길 없는 벼랑을 향해 헛딛는 저 디딤발 정적의 목을 치는 비릿한 칼날에서 수많은 비명...

친구처럼 눈이 저절로 감기는 시어 꼬부라진 김치에 맛있게 먹었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그 뒤로도 한번씩 생각이 났다. 알고 보니 그 밥은 겉보리를 갈아서 만든 죽밥이었다. 집이 가난해서 애들은 많고 그렇게라도 배부르게 먹이고 싶어 만든 음식...

자연스레 감기는 것이었다. 정말 자세히 보지 않았다면 그 흑선이 단순한 채찍이 아니라 한 마리의 살아있는 뱀으로 착각하고 말았을 것이다. 동중산은 두 사람이 싸우는 틈에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으나 어느새 나타났는지 네 명의 백의 청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