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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길 -소록도로 가는 길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고통과 절망의 처참함을 그렸으며,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리얼하면서도 자기 상황을 고발하는 시를 썼다. 시집으로는 『한하운시초』(정음사, 1949), 『보리피리』(인간사, 1955), 『한하운시전집』(1956), 『가도 가도 황톳길』(지문사, 1989) 등이 있다...

어둔 길 한복판 눈에 번떡 뭣이 있었다. 가슴이 철렁 가슴이 설레어 주워 들었다. 책이었다. 시집이었다. 한하운 시집이었다. 가도 가도 황톳길…… 집에 가서 밤새 읽고 또 읽었다. 조영암이라는 사람의 뒷글도 서너 번이나 읽었다. 최영해라는 사람의 것...

전라도길 - 소록도 가는 길 한하운 가도 가도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天安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西山에 남는데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윗속으로 찔룸거리며 가는 길 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