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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변하니 꽃들도 변하네요 한낮에는 투톤이던 다알리아가 어스름녘에는 부드러운 분홍빛이 되네요 강렬하던 깨순이도 조금 순둥해지는것 같습니다

샐녘, 가녘(가장자리, 언저리), 윗녘, 북녘, 아랫녘, 웃녘, 왼녘, 앞녘, 울녘(언저리), 물녘(물가, 갯가) 저녀녘, 저물녘, 저울녘, 어슬녘, 해질녘, 서양녘, 해질녘(해름, 해거름) 마녘(남쪽), 황혼녘, 밝을 녘, 날샐녘, 지날녘, 양짓녘, 해그름녘, 쥐구녘

해거름'의 장면을 빼어놓을 수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드는 마을길은 언제 보아도 푸근하고 정겨웠으니, 거기에 늘 퇴근길 '해거름녘'이면 나타나시는 엄마의 모습! 어쩌면 제 생애의 한복판으로 찾아오는 은총이련듯 저녁이면 깃드는 강야(江野)의 해거름...

적 작은 개울 건너 앞동네 1년 선배인 누나가 있었다 시골 부농의 둘째 딸 남동생은 내 2년 후배 가을 갈수기 어느 토요일 해거름 녘 그녀는 우리 동네 우물가로 나물을 씻으러 왔었고 난 물지게를 지고 물을 길러 갔었다 뽀얀 우윳빛 속살이 보이는 치마...

해질녘 노을 보신적 있지요? 도심에서도 가끔 볼때가 있어요. 일출만큼이나 노을 또한 장관이지요 아래 사진은 지난해 여름 영월 어라연엘 다녀오다가 만난 고속도로에시의 노을입니다. 여행으로 인한 들뜬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그날은 저 사진 보다도...

50년 성성의 해거름녘 뒤안길에서 장석훈 베르나르도 수사 당신의 시간 안에 늘 바라보던 하늘이 어느 새 저만치 앞서 가며 우리를 재촉합니다. 이렇게 세월은 새로운 시간 안에 자리를 내 놓았고, 반 백년 긴긴 여정의 해거름녘에 서 있는 우리는 하나의...

바람 부는 어느 초가을 해거름녘에 장석훈 베르나르도 수사 늘 바라보던 하늘이 저만치 앞서가며 우리를 재촉한다. 시간은 늘 새로운 시간 안에 자리를 내놓듯이 아파했던 몇 개의 상흔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 타인의 고통은 아무리 애를 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