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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고 겸손하지만 불을 끄고 그 벽에 몸을 기대면 슬퍼진 ⸺월간 《현대시》 2018년 10월호 해바라기 / 최호일 해바라기의 뚜껑을 닫았다 해바라기의 관심이 사라졌다 해바라기의 아내와 아들과 구두가 사라졌다 오후 세 시에 쏟아지는 햇빛 10번 버스는...

고향에 관한 시모음 35) 고향 2 /김경실 엎드리면 십 리쯤 고향땅이 보입니다 누우면 고향 하늘이 반 쯤 보입니다 눈 감으면...냄새 뒷산 바위틈엔 송이버섯 향기 가을에는 가을 웃음이 보입니다 코스모스의 산뜻한 웃음 들국화의 하얀 웃음 해바라기의...

디테일이 오히려 본연의 맛을 반감시키고 말았다. 또한 출품한 그 외의 작품들과의 큰 편차를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해바라기'란 시 역시 이미지 디테일은 좋았으나 아직은 물이 끓기 전의 온도 같은 맛을 보여주었다. 다만 일정 수준에 오른 시적 표현...

진 시의 이름으로 실핏줄까지 저려오는 흔들리는 갈대 여린 허리에 머문 연민으로 찡하다 푸르게도 자지러진 바람의 끝자락을 그리려다 미수에 그친 나그네 처절하게 고독한 말줄임표를 그려 넣고 견디지 못하고 견뎌내지 못하고 화폭에 토해 내는 가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