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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에 관한 시모음 1) 들꽃 /淸草배창호 바람이 실어 나른 홀씨의 애틋한 사랑 하늘을 이고 땅에 뉘었으니 낯설고 물설다 해도...앓았어도 욕심 없는 환한 네, 마주할 수 있어 참 좋다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하며 귀히 여기는 지순한 그 마음이라서...

시 모음 45편 ☆★☆★☆★☆★☆★☆★☆★☆★☆★☆★☆★☆★ 가마귀의 노래 유치환 내 오늘 병든 즘생처럼 치운 십이월의 벌판으로 호올로 나온 뜻은 스스로 비노(悲怒)하야 갈 곳 없고 나의 심사를 뉘게도 말하지 않으려 함이로다 삭풍에 늠렬(凜烈...

소울드레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댓글 작성 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다해주세요. https://www.dmitory.com/issue/339083610

시모음 3) 나그네 인생 /靑山 손병흥 따스하고 화창한 햇살 끝 어느새 먹구름 몰려와 연신 거친 비바람 되어 세찬 폭풍우가 몰아쳐도 아무런 상관이나 동요 없이 덤덤하게 살아가기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몸소 느끼고 체험해나가는 연일 밤낮 공존 하게...

시모음 36) 11월 말일에 /박인걸 샛노란 은행잎과 새빨갛게 빛나던 단풍잎이 며칠 사이에 곤두박질치고 살 발라 먹은 고깃뼈처럼 앙상한 가지만 찬 바람에 몸서리친다. 그 푸르던 칠엽수 마로니에 잎과 큼직한 오동나무 잎 뚝뚝 떨어지니 황혼길에 접어든...

생활의 행복을 노래하고 있는 수상작은 우리 인간들이 하루바삐 자신의 인간성을 회복하여 건강한 자연인의 삶을 살아가라는 찬가”라고 평했다. ​ ​ 제12회 애지 문학상 / 최서림 아청(鴉靑)빛 시간 / 최서림 淸道라는 아청빛 시간에 푹 젖었다 왔다 시인인...

시모음 5) 가을이 왔다 /오규원 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고 담장을 넘어 현관 앞까지 가을이 왔다 대문 옆의 황매화를 지나 비비추를 지나 돌단풍을 지나 거실 앞 타일 바닥 위까지 가을이 왔다 우리 집 강아지의 오른 쪽 귀와 왼쪽 귀 사이로 왔다 창 앞...

생겨나서 생긴지도 모르고 있다가 생겼네? 하며 걸어갔을 뿐이다 한 움큼씩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던 아이가 몇 시냐고 묻는다 나는 이제 행복해질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어렵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 길 끝엔 너의 집이 있고 벨을 누르면 너는 그게...

그냥 행복하게 보내요 ​ 19) 추석 / 김학열 바쁘면 오지 마라 바쁘면 오지마라는 어느 광고 카피 문구가 이내 심금을 울립니다. 깊게 패인 주름진 얼굴에 자식들의 그림자가 눈앞에 아른거리면서도 바쁘게 오지마라 고생 고생해서 거두어드린 곡식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