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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경전 /황진숙 책들이 누워있다. 서가에 꽂혀있는 호사는 고사하고 노끈에 묶여 옴짝할 수 없다. 켜켜이 쌓인 무게로 압사할 지경이다. 분리수거장의 잡동사니와 뒤섞여 여기저기 널브러진 책은 숨도 쉴 수 없다. 펼쳐지고 뒤집힌 책더미를 들춰본다...

노인과 바다를 읽고2.hwp

[남몰래 가보고 싶다] - 장헌권(헌책) 한겨울 바다 저문 시간 바닷가에 홀로 서 있다 질척한 세월의 슬픔 간직한 팽목항 우체통에 젖어 있는 영혼의 꽃들에게 안부 전한다 바지선에 올라가 울컥거리는 비밀을 물으며 물살을 만진다 바람길 따라 숨쉬고...

[기다림] - 1차 교정본 - 장헌권(헌책) 팽목항 등대 앞 아직 바다에 남아 있는 꽃송이 열 개의 노란 깃발 밤바람에 나부끼며 흐느끼는 슬픔 보타지는 그리움에 말라 버린 눈물 나지막이 불러 보는 보고픔 미치도록 아려오는 외로움을 뒤척이며 남몰래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