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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성 작가 글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2) 2024.11.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알사탕에 혓바닥이 녹아 남산에도 근무하는 등 검은 독수리마냥 날뛰었었다. 어떤 인연에선가, 송광사 혜봉 스님의 부도를 만나고부터는 회의에 빠지기 시작했다. 두꺼비의 새끼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구렁이의 배가 팽창하여 움직이지도 못할 지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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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의 인사 01 2024.11.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니다. 혓바닥에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비스킷이 아니다. 장미를 노래하든 감자를 노래하든 시는 분명히 먹을 수 없는 것임을 우리는 안다. 거문고를 내던져야 할 것인가? 監房(감방)의 罪囚(죄수)들은 춥다. 거리에서 잠드는 老宿者(노숙자)들은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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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2024.11.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된다 빨간 우산, 노란 우산, 찢어진 우산이 아니라 한결같이 초록 우산, 너무 가벼워 공중에 멎어 있는 초록 우산을 땅 속에서 꼭 잡고 놓지 않는 초록 아이들 -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문학과지성사, 2005 저녁이 다 오기 전에 [고영] 아무도 찾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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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가 선정한 이 한 편의 시 후보작품 임은경, 이영선, 송승안, 임덕기, 하록, 이희석, 김언, 나고음, 이병일, 조영심 정해영, 2024.11.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흰 혓바닥이 기웃거린다 문득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는 몇 살일까? 육순의 나이가 세상의 가장자리로 밀려나듯 바닷가 모래밭은 제 생의 마지막 여정에 다다른 돌들이 모이는 곳인지도 모른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두텁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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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시모음 2024.11.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