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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 세로 박혀 있다. 겹겹이 쌓인 먹구름은 인간이 만들어 인간에게 이어지는 죄를 씻기 위해서 금방이라도 성수를 뿌려 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 비를 다 맞아내면 녹아 내릴 수 있을까. 나를 나라고 오해하는 이 자아가 소멸할 수 있을까. 맞바람에...

가렸다. 세로로 쓰인 소계방산 표지가 돌무더기에 박혀 있는 정상에서조차 도 조망이 시원하지 않다. 그 위의 빽빽한 잡목 숲을 애써 헤쳐 굵은 나뭇가지 골라 오르고도 발돋움하여 어렵사리 사 방 조망을 일람한다. 북으로 하늘금인 설악산 주릉과 그 앞...

번 세로땀을 넣은 후 616번 실로 바꾼다. 빵빵. 누군가 시끄럽게 경적을 울리기 시작한다. 103동 출입구 앞에 트럭 한 대가 승용차 뒤를 막고 있다. 아이를 안은 젊은 여자가 늙은 경비를 타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네 쪽으로 시선을 던지던 당신의...

뱀 혓바닥처럼 생긴 잎이 난다. 백화사설초는 청열해독에 좋은 약이다. '청열'이란 약의 성질이 차서 몸 속의 좋지 않은 열을 내린다는 뜻이며, '해독'이란 어떤 독에 감염되어 열이 나거나 병리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을 풀어 준다는 뜻이다. 즉 차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