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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온유한 마음으로(호원숙 비아, 작가) 제가 아침마다 숲길을 걸어가는 이야기를 쓴 것을 좋아하셨죠? 그 날도 어스름한 숲길을 오르는데 몸집이 커다랗고 까만 개가 달려들 듯이 길을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가끔 만나는 남자가 데리고 다니던...

만두는 참으로 여러 가지 변주가 가능하다. 어머니한테 배운 거지만 여름 만두가 있다. 편수라고 하는데, 애호박을 채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인 후 꼭 짜고 고기와 함께 소를 만드는 만두이다. 여름에는 배추나 배추김치가 계절음식이 아니기에 대체하는 것...

가시덤불 속에서 숨이 막혀버리지 않기를(호원숙 비아, 작가) 어스름한 새벽입니다. 홍차 티백에 우유를 넣어 보온병에 챙겨 갖고 산에 오릅니다. 숲은 깊고 어둡고 젖어 있고 그러면서도 무덥습니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습니다. 아무 생각...

뗀 이듬해인 1971년부터 1994년까지, 작가이자 개인으로 통과해 온 20여 년에서 인상적인 순간들이 담겼습니다. 또한, 호원숙 작가가 개정판을 위해 특별히 허락한 미출간 원고 "님은 가시고 김치만 남았네"의 수록으로 이 책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