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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말라 구부러진 어머니 허공 떠도는 바람 부축 받으며 겨우 몸을 추스른다 차디 찬 아들 까만 영정 앞에 새하얀 국화 한 송이 놓고 누가 봐도 탐나는 머릿돌 으스러지도록 부둥켜안고 쓰다듬고 토닥이며 피맺힌 절규 꺼이꺼이 주인만 잘 만났어도...

가을의 흰 국화꽃을 보며 한물 계절 따라 삶의 바쁨은 변함없이 하루 같지만 그래도 가을엔 국화꽃 볼 시간 있어야 할 것 같네...넓은 세상에 나가는 이들에게 기억할 언어를 주듯이 국화 한송이는 그렇게 모나리자의 미소 띠고 바라보네 분홍색 보라색...

담겨 있는 오랜 인연인 듯 살가운 몸짓으로 부드러운 숨결 일렁이는 담록빛 풍경 흰 국화 /정연복 고인의 영정 앞에 가만가만 흰 국화 한 송이를 놓는다. 지상에서 한세상 나그네 인생길 마쳤으니 이제 깨끗한 영혼 되어 천국에 들라고. 아직은 목숨 있는...

해변국화, 빈국, 일본빈국, 일본데이지 라고 부른다. 줄기는 곧게 서고 녹색이며 오래되며 나무처럼 목질화 되어 단단하고 갈색...잎자루는 없고 줄기를 감싸 듯 달린다. 아랫잎은 시들고 마르며 갈색을 띤다. 꽃은 9~10월에 흰색으로 줄기 끝에 한 송이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