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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싸리와 흰싸리를 들여와 기르고 있는데 보라싸리는 관리소홀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흰싸리는 작년에 흙을 갈아 주었더니 꽃을 피웠습니다. 온실속의 버베나입니다. 온실에서 핀 금강님표 빨강 알스트로메리아도 피었구요. 금강님표 제라늄 핑크도...

어느 절에서 보내는 저녁 종소리를 듣고 있으니 처마 끝의 별도 생계를 잇는 일로 나온 듯 거룩해지고 뒤란 언덕에 보랏빛 싸리꽃들 핀 까닭의 하나쯤은 알 듯도 해요 ​ ​종소리 그치면 흰 발자국을 내며 개울가로 나가 손 씻고 낯 씻고 내가 저지른 죄를...

고맙다. 흰꽃이 곱다. 가지가 가늘고 여리다. 다가가기도 전에 가는 가지는 벌써 흔들거리는 것 같다. 이름을 물으니 흰싸리나무란다. 흰싸리나무. 싸리나무는 힘겨운 여름을 나면서 자줏빛 꽃을 피우는데 이것은 흰꽃을 피운다. 야생의 싸리가 그러하듯...

흰싸리 꽃 흰싸리꽃이라 하지만 약간 핑크빛이 도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