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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에 관한 시모음 2) 나그네 /돌샘 이길옥 먼지가 주인으로 자리한 주머니에 깊숙이 두 손 집어넣고 머리의 무게에 눌려 고개는 고달프다. 입이 얼얼하도록 화끈하게 매운 시래깃국 한 그릇 비우고 무던히도 긴 터널을 지나듯 세월의 껍질을 차곡차곡...

알람에 관한 편견], 이승희의 [결], 박종인의 [고고학적인 악수], 이은봉의 [지구 아가씨], 김지녀의 [선], 김백겸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장옥관의 [달도 없는 먹지 하늘], 곽효환의 [숲의 정거장]이 올라와 있었고, 이 후보작품들 중에서 박형준의...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時祭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

12월에 관한 시 모음 12월의 독백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 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12월의 시 /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12월에 관한 시모음 12월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

연가에 관한 시모음 3) 겨울연가 /박종영 날리며 흘러가듯 춤추는 꽃바람 같이 순백의 웃음으로 파고 들어 외로운 날을 달랜다. 오늘 떠나오는 너 하얀 길이 다음에 찾아드는 연인들의 열린 가슴에 안기리라. 거침없이 무리져 내리고 바르게 사랑하는 날들...

2월에 관한 시 강 건너 간 노래 ㅡ 이육사 다시 성탄절에 ㅡ 홍윤숙 동지ㅡ 김영산.조용미 동짓달 기나긴 밤을 ㅡ 황진이 동지...12월 방랑자여 슈파로 가라 ㅡ 박정대 12월 저녁의 편지 ㅡ 안도현 12월의 숲 ㅡ 황지우 12월의 아침 시간 ㅡ 헤세 12월이란...

12월 저녁의 편지 안도현 12월 저녁에는 마른 콩대궁을 만지자 콩알이 머물다 떠난 자리 잊지 않으려고 콩깍지는 콩알의 크기만한 방을 서넛 청소해두었구나 여기다 무엇을 더 채우겠느냐 12월 저녁에는 콩깍지만 남아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늙은 어머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