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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유채꽃밭의 #튤립 4월 /주명희 어둡고 긴 터널 같은 겨울이 끝나고 기지개를 펴고 웅크렸던 몸을 쭉욱 뻗는다 길가에 온갖 풀과 산에 산에 꽃들이 서로 다투며 피어나고 이리 저리 고개를 돌려도 사방팔방 가득한 꽃무더기들...

매화에 관한 시모음 38) 홍매화의 입술 /이영지 까아만 제 몸 위에 입술을 달았어요 빠알간 입술로만 말하고 싶어서요 긴 겨울 온 몸 까맣게 얼었어도 그래요 입술을 달았어요 오로지 말하려고 말하고 싶어서요 입술을 열었어요 한 눈을 팔지않고서 가지...

눈에 관한 시모음 37) 눈을 맞으며 /유안진 거꾸로 살고 싶다 잿가루 날리는 이 가슴으로서도 눈발 속에서는 아이가 되고 싶다 시골 국민학교 운동횟날같이 만국기가 나부끼는 소리로 웃어쌌는 아이들 나는 그애들이 만든 대견스런 눈사람 기우뚱 서서...

봄날에 관한 시모음 4) 어느 봄날에 /김기월 어느 오후 저녁에 불던 바람처럼 붉은 노을 외로움 닮은 바람에 흩날려 온 그대 당신을 가슴에 들여놓고 들꽃향 가득한 입술로 사랑이라 불렀지 어느 봄날 연둣빛 봄을 몰고 당신은 바람처럼 달려와 데이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