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9월이 오면 며칠 전 아내와 동행하여 시골집을 가기 위해 시 외곽도로를 달렸다. 들에는 벌써 벼가 피어 고개를 숙였고, 가로수의 잎들도 마른잎이 되어 하나 둘 흩날리고 있었다. 엊그제 들에 모를 싶었고, 가로수의 잎이 돋은 것 같은데 벌써란 생각이...

더 단단하게 여물어 갈 것이고 머지 않아 이슬 젖은 산딸기 잎은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겠지요. 위 시는 연탄재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의 '9월의 오면' 이란 시입니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서로의 등을 가만히...

하소서 9월이 오면 인생은 늘 즐겁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슬픔뿐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하시고 가벼운 구름처럼 살게 하소서 고독과 방황의 날이 온다 해도 사랑으로 살면 된다 하였으니 따가운 햇살과 고요히 지나는 바람으로 달콤한 삶과 향기를 더해...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서글프지만은 않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알 듯 모를 듯 피었다가 알아도 그만...그만인 혼자만의 눈물이고 싶네 *61.경북 울진 여류시인. 동국대학원 법학박사 98.현대문학' 수필 등단 05한맥문학' 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