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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 화면이 뜨는 사이 휴대폰을 열었다. 카톡 하나가 와 있었다. -풍요로운 추석명절 잘 쇠세요. 돼지할멈 노인정에서 가끔 만나는 안노인이 보낸 메시지다.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있는데 너무 잘 먹여 뚱뚱하게 된 고양이에게 아예 돼지라는 별명을...

떠올랐다. 짐을 챙기고 있을 엄마한테 곧장 문자를 보냈다. 이런건 또 어디서 났냐는 눈빛으로 봉투를 건내는 엄마는 무시한 채...닌텐도의 전원을 누르자 게임기 모양의 로고가 뜨며 화면이 바뀐다. 동물의숲 마리오카트 레이튼교수 이멋진신세계 .... 뭔...

샤르비네의 짐을 정리하는 사이 샤르비네와 나는 포옹을 했다. 샤르비네의 치렁한 머리가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몸에서 기분좋은 체향이 풍겼다. “오늘도 샤르앙이 많이 보고 싶었어요." “나도 샤르비네가 많이 생각났소." 둘은 이렇게 인사말을...

더 어두워진다. 박선우가 재촉하지 않고 새카만 눈동자로 여주를 뚫어져라 본다. 여주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술기운 때문인지 다른 감정 때문인지 배를 밀고 토나 욕이 올라올 것 같지만 생각보다 다른 말들이 따박따박 잘만 나온다. “저도 엄연히...